고기에 대한 담론을 시작해보자 몸을 죽이는 자본의 밥상 <왓더헬스> 줄거리와 후기

왓더헬스는 4년정도 된 다큐멘터리이긴하지만 아직 우리는 고기에 대한 심각한 논의를 해본적이 없는 것 같아요.

사실 고기는 죽은 동물의 사체인데 고기로 가공되기까지의 위생과정을, 처리약품을 우리는 따져본적이 있었을까요? 왜 우리는 의심없이 고기를 먹고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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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죽이는 자본의 밥상 | Netflix

다큐멘터리의 제목은 What the Health 왓더헬스로 그냥 왓더헥 정도의 감탄사인데 한국 제목은 우리 몸을 죽이는 자본의 밥상이라는 아주 자극적인 제목으로 번역이 됐네요. 다큐의 메시지와 일치하긴 하지만 그렇게 극단적인 건 아니라 번역이 많이 아쉬워요.

불편해서 그동안 외면해왔지만 왜 고기섭취를 반대하는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볼 수 있게 되는 다큐멘터리에요. 저는 (김치도 먹고 치팅데이도 있는 조금은 느슨한) 채식주의자가 된지 1년이 되었지만 무조건 채식이 옳다, 고기는 틀렸다고 주장하는 것을 지지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왓더헬스가 주장하는 바를 100% 믿고 받아들이려는 자세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설득력있는 담론이라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어요.

다큐멘터리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감독은 하버드 논문을 비롯해 다양한 연구들이 가공육은 심각한 발암물질, (소고기, 돼지고기 등) 빨간 고기 등은 당뇨병과 내장지방으로 인한 비만유발에 직접적 영향을 가한다고 하고 있는데, 왜 - 심장협회, 유방암예방협회, 당뇨협회에서 고기를 추천 레시피에 넣어놨는지 의문을 품으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일리가 있는 부분은 의사들은 병을 치료하는 것에 대해서만 연구하고 영양, 식습관, 음식이 몸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교육을 받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또한 수많은 건강관련 협회는 낙농, 고기사업자로부터 금전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균형잡힌 목소리를 낼 수 없습니다. 건강한 논의를 할 수 없는 구조인 셈이죠.

그리고 인간이 사람도 몸에 종기가 있을 수 있는데 하물며 동물의 몸에 있는 다양한 병을 어떻게 가공해서 고기로 가공되는 것인지, 죽은 사체 옆에서 키워지는 동물의 건강 문제, 동물들에게 투약되는 항생제들..이런 것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지 않았는지 모르겠어요. 사람들이 날것으로 먹기도하는 음식이니만큼 중요한 문제인데 방치된 문제 인 것 같아요. 고기를 드시는 분들이라면 더욱 따지고 들어야하는 문제 아닐까 싶습니다.

다큐멘터리 후반은 더 게임체인져스에서 이야기하는 채식의 긍정적 측면을 보여줍니다. 인간의 구강구조나 장의 길이를 봤을때 인간은 초식동물이며 자신의 몸에 맞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단백질은 오로지 식물이 만들어내고 소, 돼지와 같은 동물들도 식물이 만들어낸 단백질을 먹었을뿐..인간도 충분히 채식으로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 재미있는 발상의 전환은 현대인이 단백질에 지나치게 집착한다는 점이에요.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하는데 식이섬유는 신경쓰지 않으면서 과다하게 단백질에만 관심이 쏠려있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인간의 모유에는 우유는 물론 쥐젖보다 적은 단백질이 들어있다고 해요. 인간은 단백질을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만큼 과다하게 섭취할 필요가 없다는 거에요.

그동안 대중문화에, 마케팅에 교육돼서 편향적으로 생각해왔던 식습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는 아주 좋은 다큐멘터리인것 같아요. 새해 건강 생각하시는 분들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왓더헬스 (우리 몸을 뭐? 암튼 밥상)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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