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작은아씨들, 원작과 등장인물 설정비교 👸🏻 👸
tvN에서 토일 밤 9시10분부터 방영하는 작은아씨들이 요즘 재미있다고 난리입니다. 사실 수리남을 보고나서 가장 먼저 받는 질문이 그래서 너 작은아씨들은 봄? 이라서 그게 뭔데..하면서 틀었습니다.
현재 티빙과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고 넷플릭스에는 9월 24일 현재 7화까지 업로드되어있어요.
기본적으로 이 작은아씨들은 오인주(김고은), 오인경(남지현), 오인혜(박지후)가 막대한 부와 정치적 권력을 쥔 원령가와 엮이면서 벌어지는 미스테리 스릴러입니다. 오인주가 함께일하던 친한 언니 진화영(추자연)이 의문스러운 자살을 한 사건을 조사하며 극이 긴박감 넘치게 넘흘러가요.
제가 작은아씨들을 보면서 흥미로운 것은 원작과의 등장인물 설정이었는데요.
작은아씨들은 미국의 소설가 루이자 메이 올컷이 1868년 지은 소설이고 원제는 Little Women이에요. tvN의 작은아씨들과 똑같이요.
제일 최근인 2019년에 개봉한 작은아씨들이라는 영화와 등장인물을 비교해보며 설명드릴게요.
작은아씨들은 네자매 주인공인데 위의 이미지를 기준으로 엠마왓슨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첫째 마거릿 마치, 둘째 조세핀 마치, 넷째 에이미마치, 셋째 엘리자베스 마치입니다. 기본적으로 첫째 오인주, 둘째 오인경, 넷째 오인해, 그리고 셋째 오인선(스포)까지 등장인물 설정이 비슷합니다.
오인주와 첫째 마거릿(이하 메그)은 자매의 첫째로 미인에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는 설정입니다. 맏언니로서의 책임감도 강하고 원작기반한 영화 내용 중에서 자매 중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사는 여성으로 나와요. 드라마 작은아씨들의 오인주는 극을 시작할 때부터는 (돌)싱글로 나오긴 하지만 한번 결혼을 경험하고 동생들을 책임지는 모습을 강하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마거릿또한 부자집에서 일하는 경험이 있는데 인주도 오키드기업(원령관계사)과 원령가에서 각각 경리와 비서로 일하는 모습도 유사한 설정입니다.
오인경과 조세핀(이하 조)는 작은아씨들의 둘째에요. 사실 원작에서는 조가 주인공으로 극을 이끄는 역할을 하는데, 드라마에서는 김고은도 주인공 역할을 하고 있어 분량이 반반인것같아요. 인해도 조금 있지만.
어쨌든 조는 작가지망생이고 부호인 대고모의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진취적인 삶을 개척해 나가고 싶어하는 인물입니다. 작은아씨들의 소설 설정상 1부는 조가 집필한 소설입니다. 그리고 조는 대고모로부터 유산을 받고 학당을 세우는데요, 드라마 작은아씨들에서 오인경도 고모할머니의 집에서 자라고, 고모할머니집에서 신문을 읽어주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대고모로부터 유산을 물려받는 등의 설정도 유사합니다.
참고로 조와 오인경 모두 옆집 할아버지 집에서 살고 있는 로리/종호와 친하게 지냈지만 그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아요.
원작에서는 로리가 넷째...에이미와 결혼을 하는데, 드라마에서는 ..그건 안될 것 같네요.
극중에서 셋째 딸 엘리자베스 마치(이하 베스) 와 오인선은 일찍 병에 걸려 죽습니다. 엘리자베스는 네 자매의 사랑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착한 소녀였어요. 추운날 성홍열에 걸린 아이를 간호하다 본인도 성홍열에 걸려 심히 앓고 병이 호전되었으나 결국 건강이 악화되어 세상을 떠납니다. 특히 첫째 조와 사이가 좋았는데 조는 베스의 죽음에 누구보다 슬퍼했어요.
드라마 작은아씨들에서는 인선이라는 셋째 딸이 있었는데 아주 아기 때 심장병으로 죽습니다. 이 사실을 모두가 잊고 있다 오인경이 떠올려내며 인선의 존재가 있었다는 반전아닌 반전이 있었습니다. 작은아씨들을 좋아했다면 베스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으니 애초에 드라마에서 세 자매만 나온 것을 보면 셋째 베스는 어디있을까 생각하며 보게 되어 크게 놀랄 만한 이야기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드라마에서 인선은 베스와 달리 아주 아가일때 목숨이 끊어지는 것으로 나와 사진은 넣기가 좀 그렇네요.
마지막으로 넷째 딸 에이미와 오인혜 입니다. 영화의 셋째 에이미는 언니들보다 좀더 냉정하고 세속적인 면이 있어요. 그림을 잘그리는 소녀였는데 유럽여행과 유학을 통해 화가를 직업으로 삼게 되어요. 영화 안에서는 조에게 관심이 있는 로리(티모시)를 사랑하는 데 결국에는 로리의 사랑을 쟁취합니다. 영화에서 에이미의 역할은 플로렌스 퓨가 맡았는데 어쩐지 그때도 씩씩한 느낌이 강해서 세속적이고 사랑을 갈구하는 역에 잘 안맞는다 생각했는데 나중에 블랙위도우에서 동생역할로 나오는 옐레나를 연기한 그녀를 보며 저 배역이 더 잘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어쨌든 작은아씨들 드라마에서 넷째 딸 오인혜도 영화 작은아씨들의 에이미처럼 미술에 탁월한 재능이 있는 학생으로 나와요. 세속적이고 성공하고 싶은 욕구도 언니들보다 더 큰 것으로 비춰지고요. 유학도 매우 가고 싶어해요. 극중에서 오인해는 박효린이라는 원령가의 외동딸의 그림을 그려주는 역할도 하는데, 그녀와 베프가 되어 함께 본인들이 처한 상황을 이겨내려고 합니다. 아마 로리와 같은 역할을 대체한 게 아닐까 생각해요.
참고로 초반에 조를 사랑하는 역할을 맡았던 로리는 2019년 영화에서 티모시 샬라메가 연기했는데요. 로리와 같은 설정으로 드라마 작은아씨들에도 종호라는 극중 인물이 나와요. 종호는 고모의 옆집에서 할아버지와 살고 있어요. 로리처럼 부모를 일찍 여의었고 종호는 허리가 아프기도하고 할아버지와 남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유학 중 국내로 다시 들어온 설정이에요. 원작에서는 조를 사랑하다 가열차게 까이고 유학 중 에이미의 사랑고백을 받고 그녀와 이어지는데 드라마에서 인혜가 종호에게 관심이 없기도하고, 인혜는 고등학생이라서 아무리 시간이 지나 모두 성인이 된다 하더라도 종호와 인혜가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