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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공포영화인줄 알았던 넷플릭스 다큐영화 <내가 누구인지 말해주오> 줄거리와 후기

by 캐로리 2021. 1. 12.

기억은 나라는 자아를 구성한다

하지만 끔찍한 기억이라면 잊고 살아도 되지 않을까?

 

영국에 살고 있는 18살 알렉스는 오토바이 사고로 정신을 잃고 병원에서 눈을 뜬다. 기억을 모두 잃었지만 쌍둥이 마커스만은 알아본다. 엄마도 아빠도 집도 부엌이라는 것도 다 처음 접하는 경험이다. 알렉스는 마커스의 이야기에 의존해 기억을 만들어가는데...

www.netflix.com/kr/title/80214706

 

내가 누구인지 말해주오 | Netflix 공식 사이트

사고로 기억을 잃은 알렉스. 쌍둥이 마커스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의지해 삶을 되찾지만, 그가 숨긴 가족의 비밀이 모습을 드러낸다. 형제의 회고를 재구성한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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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없는 나는 누구야? 👻

자아를 찾기 위해 기억을 찾아 헤매는 알렉스와 절대 사실을 말해 줄 수 없는 마커스. 두 사람은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나이는 54살입니다. 각각 남들처럼 단란한 가정도 이루었고 사업도 같이하는 파트너입니다.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알렉스는 18살 오토바이 사고로 기억을 잃습니다. 병원에서 눈을 떴을 때는 어머니도 알아볼 수 없었죠. 집으로 돌아갔을 때 알렉스는 9살과 비슷한 지능이었다고 합니다. 네 방은 어디고 톰앤제리는 이런 것이고. 어떤 유년 시절을 보냈냐는 알렉스의 질문에 마커스는 어릴적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줍니다. 아버지도 괜찮은 분이고 어머님도 재밌는 평범한 가족이라고 이야기 해줍니다. 알렉스는 이러한 마커스가 준 조각을 바탕으로 비교적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를 짜맞춰 갑니다. 

 

하지만 알렉스에게 여전히 이상한 점은 있었죠. 그 넓은 집에서 왜 자신들은 창고에서 방을 나눠쓰며 지냈는지. 어머니는 왜 현관키를 주지 않고 2층은 절대로 못올라가게 했는지. 아버지가 췌장암으로 돌아가실때 본인을 용서하겠냐는 말에 왜 마커스는 그럴 수 없다고 했고, 어머니가 뇌종양으로 돌아가실때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았는지. 아버지와 어머니를 사랑하게 되었던 알렉스에게는 작은 의문점이었죠.

 

두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드디어 집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짐을 치우기 위해 잡동사니를 정리하다 보면 현금뭉치가 이곳 저곳에서 나왔고 욕실의 장에서는 섹스토이가 쏟아져 나옵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방 깊은 서랍 안에서 마커스와 알렉스가 10살 때 나체로 찍혀있는 사진, 하지만 머리 부분이 깨끗하게 잘려 몸만 나와있는 사진이 발견됩니다. 

 

알렉스는 마커스에게 묻습니다. '우리 혹시 어릴 때 성적으로 학대당했어?' 마커스는 그렇다고 답하고 이 대화 주제를 30년 넘에 영영 가둬버립니다. 단란한 가정에서 자라왔다고 생각한 알렉스는 혼돈에 빠집니다. 나의 기억은 모두 가짜였느냐고, 나는 그럼 누구냐며 정체성에 혼란이 오며 자살에 대한 생각까지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마커스는 절대로 그 일을 입밖에 꺼낼 수 없었습니다. 다시 떠올리는 게 너무 큰 상처였기 때문에 자신마저도 그런일이 없었다고 속이고 살고 싶었다고 합니다.

 

두 남자는 쉰 네살이 되어서야 어릴적 트라우마에 대한 이야기를 이번 다큐멘터리 촬영을 통해 털어 놓습니다. 단순히 성적 학대를 받은 게 아니라 어떤 유년기를 보냈는지가 미스테리 박스에 갇혀있는 것에 견딜 수 없었던 알렉스에게 마커스는 짤막하게 설명을 해줍니다. 긴긴 기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비밀을요.

 

그 내용이 너무 끔찍해서 다큐멘터리가 청불이었던 것이더라고요. 알렉스와 마커스의 어머니는 소아성애자이며 자신의 아이도 성적 학대의 대상으로 삼고 다른 소아성애자에게도 자신의 아이를 흔쾌히 내어주는 악마였단걸요. 알렉스는 이 사실을 듣고 어안이 벙벙해지며 마커스와 부둥켜 안고 울음을 토해내는 것으로 다큐멘터리는 막을 내립니다.

 

끔찍한 기억, 잊고 사는 게 나을까요? 🤯

보는내내 알렉스가 집요하게 어린 시절 무슨일이 있었는지를 파고 드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친모로부터 성적학대를 당했다는 충격적 사실로 뭉뚱그릴 수는 없는건지, 반드시 생생하게 그 일을 전해들어 자신의 자아를 구성했어야 하는것인지. 18살부터 쌓은 기억으로 살아갈 수는 없었는지.

 

저는 마커스가 어떻게보면 알렉스에게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선물을 한 것이라고도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역시 진실에 기반해야 한다는 어떻게 보면 어렵고도 성숙한 결정에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다큐멘터리였습니다.

 

추가적으로 저는 왜 이 다큐멘터리가 청불일까, 그리고 도입부에 나오는 위압적인 알렉스와 마커스의 집의 모습에 이게 혹시 공포물은 아니겠지 하고 마음을 졸이며 봤습니다. 그런류의 공포물은 아니라는 점 말씀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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