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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인도판 <황해>st, 넷플릭스 <화이트타이거> 관람 후기와 결말

by 캐로리 2021. 2. 10.

새로워! 짜릿해..!

하지만 인도는 절대로 안 가고 싶다!

 

인도의 부유한 가문에서 기사노릇을 하던 발람이 어떻게 사업가로 변모하게 되었을까

화이트 타이거 | Netflix 공식 사이트

인도의 부유한 가문에서 기사 노릇을 하는 남자. 그에겐 야심이 있다. 기지와 간계도 있다. 가난에서 탈출해 사업가로 변신하는 그의 역정.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www.netflix.com

 

요즘 넷플릭스로 세계 여행 중인데 이번에는 인도를 다녀왔습니다. 화이트 타이거는 한강 작가님의 '채식주의자'가 수상한 맨부커 상을 2008년에 수상한 책을 기반으로 한 영화입니다.

 

인도 영화라고는 <슬럼독 밀리어네어> 정도만 봤는데 <화이트 타이거>는 인도 생활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 같아서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인도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기 때문에 새로운 감성과 새로운 관점, 새로운 캐릭터가 보는 내내 흥미로웠습니다. 

 

줄거리는, 카스트 하위층인 발람 할와리가 어떻게 자기만의 사업을 꾸리게 되었는지를 인도를 방문한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에게 편지를 쓰며 시작됩니다. 발람은 자기와 같은 사람을은 하인으로 사는 것이 당연하고 버는 모든 돈은 집안에 갖다 받치고 원하지 않는 결혼으로 아이를 낳고 동물처럼 살아가야 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영특했던 발람은 평생 찻집에서 노예처럼 일하고 할머니의 지독한 고집에 휘둘리지 않고 싶어 기회를 엿봐 부유한 집의 기사로 취직하는 데 성공합니다. 

 

발람이 하인으로 들어간 부자집에는 두 아들이 있는데 아쇽이라는 막내아들은 미국에서 물을 먹고 한껏 들뜬 캐릭터입니다. 인도의 인기 배우 라지쿠마르 라오가 역을 맡았어요. 인도 커리 음식점에서 인도 뮤직비디오를 많이 틀어주던데 거기에도 종종 얼굴이 나오더라구요. 아무튼 아쇽은 미국에서 핑키라는 여자와 결혼해 인도로 들어왔는데 아빠의 사업을 돕는 일을 해요. 미국에서 교육을 오래 받았기 때문에 발람에게는 비교적 친근하게 굽니다. 그 집의 나머지 사람들은 아쇽을 발로차고 때리고 다리를 주무르게 시키는 등 동등한 사람 취급하지 않습니다. 그게 인도 Way라면서요.

 

그러다 발람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아쇽을 따라 도심으로 갑니다. 핑키와 아쇽은 발람을 빼놓고 술을 잔뜩먹고 운전하다 새벽에 어린아이를 치어 죽입니다. 발람의 주인은 발람을 불러 발람 본인이 혼자 운전했고 모든 책임을 혼자 지겠다는 서류에 사인을 하게 시킵니다. 옷은 빨아 입어야 하며, 사람들이 있을 때는 사타구니를 긁지 말고 이는 매일 닦아주어야 한다는 사실조차 교육받지 못했던 발람은, 싫지만 또 멋쩍게 웃으며 사인을 합니다. 발람 본인이 다시 생각해도 화가 치미는 순간이라고 합니다. 

 

결말..이 일로 핑키는 자책감과 환멸감에 휩싸여 미국으로 가고 아쇽은 혼자 남겨집니다. 아쇽이 아버지를 도와 하던 일은 정확히는 정치인에게 뇌물을 먹이는 일이었습니다. 어느 날 대형 정치인에게 뇌물을 먹이기 위해 아주 많은 금액의 돈을 들고 이동하게 됩니다. 발람은 이 기회를 놓치면 하인 자리도 잃고 다시 동물처럼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발람은 인적이 드문 곳으로 차를 몰고 가 아쇽을 죽이고 돈을 들고 달아납니다. 발람 같은 얼굴을 가진 사람이 많아 아무리 지명수배를 해도 발람을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발림이 주인으로 모시던 부자집이 발람의 가족을 모두 죽였겠지만 발람은 모두 잊기로 합니다. 그 돈으로 경찰에게 돈을 먹이고 대리기사 회사를 차리고 나름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어갑니다. 마지막 장면은 발람이 지나가는 원자바오에게 인사를 하며 끝이납니다. 

 

시나리오에 특출난 반전이 있거나 크게 새롭진 않은 것 같은데 황해를 봤을 때와 같은 충격이 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중국동포(조선족)의 생활을 자세히 보여주는 영화는 처음봤기 때문에요. 화이트 타이거도 그런면에서 황해와 비슷한 느낌인데 마지막에 황해는 주인공이 죽는 비극으로 끝나지만, 화이트타이거는 하극상에 성공해 사업가로 떵떵거리며 사는 엔딩이 조금 다르달까요. 지독한 가난과 고정관념을 스스로 극복해가는 발람의 선택과 그가 처해진 일상이 굉장히 흥미진진했습니다.

 

참고로.. 발람이 기사 노릇을 할 때 숙식을 해결하는 곳이 어디인지, 화장실이 급하면 어디로 가는지, 밥을 어떻게 먹는지 등등을 보면 정말 인도는 안가고 싶어지더라구요. 최고급 호텔이어도 말이에요.. 인도를 사랑하는 분들께는 미안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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